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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10월 일본서 아베 만나나

정상회담 군불 때는 일본 언론
올해 `DJ-오부치 선언` 20주년
아베, 지난달 文 10월 방일 요청
靑 "3차 남북정상회담·ASEM…하반기 외교일정 상당히 빡빡"

  • 입력일 : 2018.08.21 17:34   수정일 : 2018.08.22 21:19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0월 일본 방문을 추진 중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올해로 20주년이 되는 한일공동선언을 기념해 일본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일공동선언은 1998년 10월 8일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 후 발표해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으로도 불린다. 오부치 당시 총리의 사죄와 함께 양국의 미래 지향적 관계를 중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 7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아베 신조 총리는 10월 문 대통령의 방일을 요청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의 10월 방일이 성사되면 현직 대통령의 방일로는 2011년 12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 이후 7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일본을 방문했지만 양국 정상회담이 아닌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도쿄를 찾은 것이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방일을 통해 양국 정상이 관계 개선을 꾀하고 북한 비핵화를 위한 협력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청와대는 다음달 중순 북한 평양에서 3차 남북정상회담을 포함해 한반도 정세·국제회의와 관련한 외교 일정이 연말까지 몰려 있기에 현재로서는 일본 방문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3차 남북정상회담 직후 문 대통령의 10월 방일을 희망하는 일본 정부 입장이 현지 언론에 반영된 것은 아닌가"라는 진단을 내놨다. 특히 10월 중순에는 2년마다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기에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현지에서 조우할 수도 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비핵화 협상 중재에 이어 남·북·미 3자 또는 중국을 포함한 4자 종전선언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기에 앞으로 외교 일정은 유동적이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다음달 남북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선언' 중재에 나서 가시적 성과를 도출한다면 동북아 평화 번영을 위해 한걸음 더 나아가 한일 정상 간 셔틀외교 정례화에도 속도를 낼 수는 있다. 이는 일본에서 희망하는 북·일 관계 정상화의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아베 총리를 만나 "앞으로 본격적인 셔틀외교를 하면서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총리의 파트너십 선언 20주년인 올해를 한일 관계 발전의 새로운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일정상회담 성사 여부는 한일 위안부 합의 이행을 놓고 한일 정부 간 접점을 찾는지에 달렸다. 문 대통령은 제73주년 광복절 기념일 전날인 지난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 직접 찾아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양국 간 외교적 해법으로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도쿄 = 정욱 특파원 /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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