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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다시 만나나

"2차 미북정상회담 가능성 커…北 비핵화 조치 취했다 믿어, 그와 케미 좋아" 긍정적 발언
폼페이오 추가 방북 앞둔 시점, 비핵화 협상 돌파구 될지 관심

  • 입력일 : 2018.08.21 17:33   수정일 : 2018.08.22 21:1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차 정상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인터뷰하면서 '김 위원장과 추가 회담이 이뤄질 것 같으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이 크다(It's most likely we will)"고 답했다. 하지만 이후 "(구체적으로) 코멘트를 하고 싶지는 않다"며 시기와 장소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2차 정상회담 의향을 내비친 바 있지만 회담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지난 1일 김 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전달받은 후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의 좋은 서한에 감사한다. 당신을 곧 만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최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을 예고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가능성을 내비치자 최근까지 지지부진했던 미·북 간 비핵화 협상이 속도를 낼지 여부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해 2차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를 조율할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한 것 외에 다른 비핵화 조치를 취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믿는다"고 밝혔지만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그는 또 "북한과 관련해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 때문에 과거만큼 북한 문제를 도와주지 않고 있다고 불평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궁합(Chemistry)을 재차 강조했다. "나는 그를 좋아하고 그는 나를 좋아한다. 탄도미사일이 발사되지 않고 있고, 고요함이 지속되고 있다"며 "김 위원장과 매우 좋은 개인적 관계를 갖고 있으며 그것이 힘을 합치게 하는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김 위원장이 비핵화 협상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경제'라는 분석을 내놨다. NYT는 "김 위원장이 지난 6월 말부터 농장, 건설현장 등을 방문하며 현장 경기를 점검하고 있다"며 "과거 군사시설 등을 주로 방문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라고 언급했다. NYT는 "이는 김 위원장이 (경제제재 해제 등) 적절한 보상을 제공하면 비핵화 협상을 진전시킬 의사가 있다는 신호를 미국에 보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요미우리신문은 21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 정권 수립일인 9월 9일 이전에 방북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최선희 부상이 지난 12일 판문점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와 접촉해 이같이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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