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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광' 김정은, 4일 남북 통일농구 관람석에 앉나

15년만에 남북농구대회 개최…한국 軍수송기 분단후 첫 방북

  • 입력일 : 2018.07.03 17:33   수정일 : 2018.07.03 23:49
 평양에 도착한 `농구 대통령`   남북 통일농구경기에 참가하는 선수단이 3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북측 관계자가 허재 남자대표팀 감독(왼쪽)의 신분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사진설명 평양에 도착한 `농구 대통령`
남북 통일농구경기에 참가하는 선수단이 3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북측 관계자가 허재 남자대표팀 감독(왼쪽)의 신분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남북 통일농구경기 참가를 위해 3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101명 규모 방북단이 3박4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했다. 남북 간 통일농구경기는 '농구광'으로 알려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남북 체육 교류를 농구부터 시작하자고 제안해 성사됐다. 역대 4번째로, 2003년 10월 이후 15년 만에 열린다.

방북단은 이날 오전 10시 3분 공군 수송기 C-130H 2대에 나눠 타고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해 약 70분간 서해 직항로를 날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방북단은 국가대표 선수를 중심으로 한 남녀 농구선수단 50명 등 모두 101명으로 구성됐다. 통일부 장관이 북한을 방문한 것은 2008년 1월 이재정 당시 장관이 개성공단을 방문한 이래 10년 만이다.

우리 군 수송기가 북한지역을 방문한 것은 분단 이후 처음이다. 북측 인사들도 "수송기를 타고 와서 깜짝 놀랐다" "왜 수송기를 타고 왔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북한이 태극마크가 새겨진 우리 군용기의 평양 착륙을 허용한 것은 달라진 남북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조 장관은 출발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통일농구대회는 남북 두 분 정상께서 결단으로 합의한 판문점 선언 하나를 이행하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행사"라며 "7·4 공동성명을 계기로 해서 개최돼 더욱 뜻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 10분 순안공항에서는 원길우 북한 체육성 부상이 방북단을 맞았고, 김일국 체육상이 오후 7시 15분부터 2시간 반가량 옥류관에서 방북단 만찬을 주재했다.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리는 이번 농구경기는 4일 오후 3시 40분 혼합경기, 5일 오후 3시 친선경기 순으로 남녀 선수별로 총 4차례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방북에서 관심을 끄는 부분은 김정은 위원장의 경기 참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포함한 남·북·미 3자 회동 여부다. 이번 경기를 김 위원장이 직접 제안한 만큼 관람할 가능성이 크다.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은 기자들이 김 위원장의 관람 여부를 묻자 웃으며 "모르지"라고 답했다. 이 기간에 폼페이오 장관이 5일(미국 현지시간) 평양으로 출발해 7일까지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남·북·미 3자 회동 가능성이 점쳐진다.



[평양공동취재단 /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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