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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공장 5월 확장정황 포착…진정성 의심"

WSJ, 위성사진 분석결과 보도…함흥 제조공장에 새 건물 준공

  • 입력일 : 2018.07.02 18:01   수정일 : 1970.01.01 09:00
◆ 고삐죄는 北 비핵화 ◆

북한이 지난 5월 이후 핵심 미사일 제조공장을 확장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이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진행 중인 와중에도 무기 프로그램을 계속 늘려 가고 있는 것으로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WSJ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미들베리 국제연구소 산하 비확산 연구센터가 새로운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를 인용해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미·북정상회담이 열릴 무렵 북한 함흥에 있는 미사일 제조 공장의 외부 공사작업이 마무리되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위성사진 전문업체 플래닛 랩스가 촬영한 사진을 판독한 미들베리 국제연구소 측은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던 지난 4월까지만 해도 새로운 건물이 보이지 않았으며, 5월 이후 대부분의 공사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고체 연료 탄도미사일 제조 시설이다. 이 미사일에 핵무기를 장착해 아시아 내 미군 시설에 핵무기 공격을 할 수 있다고 WSJ는 보도했다. 또한 미국 본토 공격용 장거리 미사일 탄두에 사용되는 대기권 재진입체도 여기에서 제조한다. 분석에 참여한 데이비드 시멀러 미들베리 연구센터 박사는 "북한의 고체 연료 미사일 기반시설의 생산설비를 확장한 것은 김정은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할 의향이 없음을 암시하는것"이라고 설명했다. WSJ는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위원장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일정을 명시하지 않았으며 무기 프로그램과 관련한 어떠한 조치도 밝히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 이 공장을 방문해 고체연료 로켓엔진 생산에 박차를 가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미들베리 연구소는 북한이 이 공장 인근에 두 곳의 미사일 생산시설을 더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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