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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군함도 조선인 강제노역 역사 알려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 결정문

  • 입력일 : 2018.06.27 23:47   수정일 : 2018.06.28 11:28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27일(현지시간) 2015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하시마 탄광(일명 '군함도') 등 일본 산업시설에서 자행된 조선인 강제노역 등의 역사를 분명하게 알릴 것을 촉구했다.

이날 외교부는 세계유산위가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린 회의에서 일본 근대산업시설 세계유산 등재 후속 조치 이행 건을 검토하며 일본에 이처럼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결정문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세계유산위의 이번 결정문에는 해당 시설들이 2015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됐을 때 채택됐던 결정문과 당시 일본 대표의 발언 등을 상기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때 세계유산위는 일본에 조선인 강제노역 등 각 시설의 '전체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해석 전략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대해 일본 측 대표는 '1940년대 수많은 한국인과 여타 국민이 본인 의사에 반해 동원되어 강제로 노역하였으며,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또 결정문에는 전체 역사 해석에 있어 국제 모범 사례를 고려할 것을 '강력히 독려'(strongly encourage)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많은 조선인에게 아픔을 안겼던 역사를 후대에 그대로 알려야 한다는 요구인 셈이다. 그간 일본은 유네스코에 대한 분담금 납부를 무기로 자국에 유리하도록 각종 압박을 가해 왔다. 위안부 관련 기록이 등재 보류가 된 데에도 일본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일본 나가사키현에 위치한 '군함도'는 2015년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그러나 일본은 수많은 조선인이 이들 시설에 강제로 끌려와 고된 노동에 내몰리다 사망한 사실에 대해서는 외면해 한일 양국 간 갈등을 빚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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