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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유해용 상자, 판문점 도착

송환절차 본격적으로 시작…이송용 관 158개 오산으로
폼페이오 방북 가능성 거론…北, 미북회담 성실이행 강조

  • 입력일 : 2018.06.24 18:09   수정일 : 2018.06.24 20:14
6·25전쟁 당시 전사한 미군 유해를 북한으로부터 넘겨받기 위한 목관(나무상자)이 23일 판문점에 도착하고 미국 이송용 관이 오산 미군기지로 옮겨졌다. 6·12 미·북정상회담의 합의 사항 중 하나인 미군 유해 송환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셈이다.

24일 주한미군 관계자는 "23일 유해 송환을 위한 100여 개의 나무로 된 임시운송 케이스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이송했으며, 아울러 유해를 오산으로 이동하기 위한 유엔기와 관 받침대도 이송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와 별도로 오산에서 미국으로 이송 시 필요한 158개의 금속관은 용산에서 오산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오산 미군기지로 옮겨진 금속관이 158개인 점으로 미뤄 송환될 미군 유해도 이 정도 규모일 것으로 추정된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이번 주 중에 유해를 보낼 가능성이 크다"며 "판문점과 오산에서 별도의 유해 송환을 기념하는 행사가 예정돼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23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리처드 다운스 '전미 전쟁포로·실종자 가족연합' 회장은 21일(현지시간) 아침까지 상황이라며 "유해 인도 절차를 시작하기 위해 미국 측 관계자 두 명이 현재 북한에 파견돼 있다. 인도 절차를 조율하는 담당자와 법인류학자, 이렇게 두 명"이라고 말했다.

미군 유해 송환 절차가 본격화하며 이를 계기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군 유해 송환이 미·북정상회담의 합의사항이라는 점에서 실무 책임자인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해 직접 유해를 갖고 귀국할 수 있고 이때 미·북 간 후속협상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북정상회담 공동성명에는 '미·북은 정상회담의 결과를 이행하기 위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관련한 북한 고위급 관리가 주도하는 후속 협상을 가능한 한 가장 이른 시일에 개최하기로 약속한다'고 적시했다.

앞서 지난 5월 폼페이오 장관의 2차 방북 후 귀국 때 미국인 억류자 송환이 이뤄진 바 있다.

한편 북한은 미군 유해 송환 절차가 개시되자 대남 선전매체를 통해 6·12 미·북정상회담 공동성명의 성실한 이행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공동성명 이행 의지를 재차 강조하며 미국 측에 화답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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