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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군유해 200구 송환됐다"…北 합의이행 밝혀

  • 입력일 : 2018.06.21 17:52   수정일 : 2018.06.21 19:4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오늘 이미 200구의 미군 유해를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이 6·12 미·북정상회담 합의대로 한국전에서 실종된 미군을 포함한 병사들 유해를 송환하는 절차를 이미 개시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중서부 미네소타주 덜루스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을 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위대한 전사자 영웅들 유해를 돌려받았다"며 "사실 이미 오늘 200구의 유해가 송환됐다(have been sent back)"고 밝혔다. 이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지난 12일에 있었던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의 성과를 밝히는 과정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정상회담을 하기 전) 우리의 인질을 돌려받았다"며 이날 전사자 영웅들의 유해 역시 송환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실제로 유해 송환 절차가 개시된 것에 대한 발언인지, 유해를 미국 측이 이미 인도받은 것인지는 정확히 확인된 바 없다고 미국 CNN이 보도했다. CNN은 "실제 유해가 송환됐는지, 또는 송환될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한국전쟁 당시 실종된 미 병력이 총 7697명이며, 이 가운데 전사해 북한 땅에 묻혀 있는 유해가 5300구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애초 북한이 비무장지대에 있는 유엔사에 유해를 넘기고, 유엔사는 간소한 행사를 한 뒤 곧바로 미국 측에 이를 넘기는 방식으로 유해 인도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 후 유해는 DNA 검사와 신원 확인을 하기 위해 하와이에 있는 군사 실험실로 옮겨질 것이라는 게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미국 측이 미군 수송기를 직접 북한에 들여보내 유해를 이송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과거 유해 송환 때 미국은 수송기를 북한에 보냈고, 요코다 공군기지를 거쳐 하와이로 수송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또 "북한은 모든 핵 실험, 핵·로켓 연구를 중단했고 실험장을 폭파했다"며 "그들은 여러분이 그들에게 중단하기를 원하는 모든 것을 멈췄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바로 지금 여러분은 안전하다"고 말하자 지지자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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