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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美軍 유해 곧 송환"

美언론 "최대 200구에 달할것"
유엔사 거쳐 하와이 기지 이송…미·북, 송환 시기·장소 조율중
美특사 방북 직접 수습할 수도

  • 입력일 : 2018.06.20 17:44   수정일 : 2018.06.20 17:48
북한이 한국전에서 실종된 미군을 포함한 병사들의 유해를 곧 송환한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북한이 한국 유엔군사령부에 유해를 송환할 것이며, 그 후 유해는 하와이 공군기지로 이송될 예정이라고 미국 고위 관리가 밝혔다.

ABC방송은 이번에 송환되는 미군 유해가 최대 200구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방송은 미국 정부가 수일 내로 유해를 넘겨받을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송환 날짜와 장소는 미·북 양측이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CNN과 인터뷰하면서 "북한이 이른 시일 내에 조치한다면 우리는 이번주에 유해를 받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12 미·북정상회담 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미군 유해 송환 문제를 강력히 제기해 공동선언에 포함했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즉시 시작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국방부는 한국전쟁 당시 실종된 미군 병력이 총 7697명이며, 이 가운데 전사해 북한 땅에 묻혀 있는 유해가 5300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북한은 해당 유골이 아시아인보다는 서양인의 뼈를 더 닮았기 때문에 미국인의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반환되는 유해에는 한국전쟁 중 사망한 다른 국가 군인의 유해도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NN방송은 북한이 비무장지대에 있는 유엔사에 유해를 넘기고, 유엔사는 간소한 행사를 한 뒤 곧바로 미군 측에 이를 인도하는 방식으로 유해 송환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 후 유해는 DNA 검사와 신원 확인을 하기 위해 하와이에 있는 군사 실험실로 옮겨질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유해를 직접 수습하기 위해 백악관이 평양에 특사를 파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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