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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北 세기의 담판…트럼프 "北, 단 한번의 기회"

김정은, 中제공 전용기 타고 싱가포르 도착, 리셴룽 회담
트럼프 "1분이면 金 간파…시간을 낭비하고 싶지않다"
도착직후 회담전망 질문에 "매우 좋다(very good)"

  • 입력일 : 2018.06.10 17:47   수정일 : 2018.06.10 23:55
◆ 美北정상회담 D-1 ◆

"북한을 위대하게 만들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이번이 바로 그들에게 주어진 '단 한 번의 기회(one-time shot)'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세기의 담판'을 위해 싱가포르발 비행기에 몸을 싣기 전 던진 메시지다.

그는 9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주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회담 1분 내에 알게 될 것"이라며 "진지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면 대화를 계속 이어가지 않을 것이며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오전 출국해 싱가포르 현지시간으로 10일 저녁 8시 22분께(한국시간 오후 9시 22분)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내린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전망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매우 좋다(very good)"고 답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현지시간 10일 오후 2시 36분(한국시간 3시 36분) 에어차이나 소속 보잉 747기를 타고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북정상회담을 향한 그의 여정이 '평화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성격의 인물"이라며 "오히려 그래서 그가 우리를 매우 놀라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도 트위터를 통해 "나는 싱가포르에 가는 길이고, 북한과 세계에 대해 진정으로 멋진 결과를 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신나는 날이 될 것"이라고 썼다. 그는 이어 "김 위원장이 북한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이전에는 하지 않았던 무언가를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북한과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평양에 대사관을 개설하는 것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반도 비핵화 이슈를 놓고 '중국 역할론'을 끊임없이 주장하고 있는 중국은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 여정에 중국 최고위 인사들이 이용하는 전용기까지 제공하며 북한과의 연대를 과시했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 서울 =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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