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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국전 참전용사들 "평화협정 도출돼야" 트럼프에 서한

"미군 유해발굴 작업 재개해 北에 묻힌 5300여 전우 송환"

  • 입력일 : 2018.06.07 17:46   수정일 : 2018.06.08 00:07
◆ 美·北정상회담 D-4 ◆

"미·북정상회담을 통해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노력해 달라."

오는 12일 역사적인 미·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미 한국전참전용사협회(KWVA)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휴전 상태인 한국전쟁을 끝내고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도록 노력해줄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그들은 또 이번 미·북정상회담에서 북한에 있는 미군 유해 발굴 활동 재개 등 인도주의 활동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 한국전참전용사협회는 토머스 스티븐스 협회장 명의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한국전 참전용사들은 한반도의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와 통일에 대한 신속하고 중대한 진전이 이뤄질 수 있길 강렬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서한은 또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지지하고 대통령이 이 목적을 향해 협상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 서한에서 참전용사들은 미·북정상회담에서 한국전쟁 중 실종된 미군 장병들의 '유해 및 유품 발굴 활동' 재개가 다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미국과 북한은 1996년부터 2005년까지 북한 함경남도 장진호와 평안북도 운산에서 공동으로 유해 발굴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미·북 관계 악화에 따라 중단된 바 있다. 한국전쟁 당시 숨지거나 실종된 미군 유해 가운데 5300구 이상이 북한 지역에 묻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전쟁에 참여한 미 참전용사들이 직접 "전쟁을 평화적으로 끝내 달라"고 대통령에게 요구한 것은 의미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미국 자유의소리(RFA) 방송은 미·북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안건 중 하나로 미군 유해 발굴 작업 재개가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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