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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정부 지원중단 '워싱턴 한미硏' 5월 폐쇄

WP 보도…38노스도 운영 위기

  • 입력일 : 2018.04.10 17:56   수정일 : 2018.04.11 09:58
인사 개입 논란을 빚고 있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USKI)가 한국 정부의 예산 지원 중단으로 5월 중 폐쇄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워싱턴포스트(WP) 등 내외신 보도에 따르면 로버트 갈루치 USKI 이사장은 이날 학술적 사안에 대한 한국 정부의 부적절한 간섭을 거부한 후 지원 중단으로 인해 문을 닫을 수밖에 없게 됐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의 지원금 삭감으로 미국 내 한국 싱크탱크가 5월에 문을 닫게 됐다"고 보도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측은 USKI의 회계 투명성과 운영 성과 등을 문제 삼았지만 USKI 측은 구재회 USKI 소장 교체 등 '인적 청산'을 목적으로 한 것이라며 강력 반발한 상황이다.

갈루치 이사장은 특히 한국 정부의 요구는 USKI 대표를 바꾸라는 것이었다고 재차 확인했다. 미국 국무부 북핵특사 출신인 갈루치 이사장은 한국 정부 측에서 구재회 소장을 교체하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조윤제 주미대사가 최근 갈루치 이사장을 두 차례 만났으나 구재회 소장을 교체하라고 요구한 적은 없다는 주미 한국대사관 측의 해명에 대해서도 갈루치 이사장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갈루치 이사장은 “조윤제 주미대사를 만났고 조 대사가 구재회 소장 교체를 요구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한국 정부를 대표하는 다른 인사가 구두와 서면으로 USKI 지도부 교체를 분명히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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