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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힘…보잉 주가 4% 빠지고 국제 콩값 2% 급락

美증시도 `롤러코스터`

  • 입력일 : 2018.04.05 17:51   수정일 : 1970.01.01 09:00
◆ 美·中 협상모드로 ◆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금융·실물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양국 간 무역전쟁으로 관세를 높이면 수요가 줄어들어 이는 세계경제를 침체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이번 무역전쟁의 타깃으로 올라온 업종들에 피해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대미 무역 보복관세의 최대 피해 기업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미국 보잉은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주가가 장중 한때 4%나 급락했다. 이후 미국의 유화 제스처가 나오면서 다시 반등해 1% 하락한 채로 마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이 예고한 관세가 부과되면 중국이 보잉에서 수입하는 주력 항공기의 3분의 1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보잉이 만드는 여객기는 4대 중 한 대가 중국에 팔릴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높다.

중국에 가장 많이 수출되는 미국 농산품인 대두 가격도 급락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5월물 대두 선물가는 한때 부셸당 최저 984센트까지 하락했다. 이는 전일 대비 4% 이상 떨어진 것으로 2월 초 이후 최저치다. 종가를 기준으로 해도 전일 대비 2.2%나 떨어졌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 농가에 보조금을 지급해 대두 생산을 늘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 실물시장에서 대두 가격이 급락한 것이다.

뉴욕 증시는 이날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다우지수는 미·중 간 보복관세 부과 조치에 대한 불안감으로 장 초반 510포인트가량 급락해 오전 내내 하락세를 이어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하락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과의 대화 의지를 드러내며 요동치는 금융시장 진화에 나서자 증시는 다시 급등해 장 막판에는 상승한 채 마감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0.96% 상승한 24264.30에 거래를 마쳤다. 베리 베니스터 스티펠니콜라우스 수석 자산전략가는 "현재 증시가 다소 불안한 상태"라며 "여러 가지 요인이 한꺼번에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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