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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간 文…"국가 폭력에 의한 고통 깊이 사과"

盧 이어 12년만에 대통령 참석 "진상규명·명예회복 후퇴 없다…이념벗고 정의·공정의 시대로"

  • 입력일 : 2018.04.03 17:47   수정일 : 2018.04.03 19:54
제70주년 4·3 희생자 추념식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제주시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0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추모비에 분향하고 있다. 현직 대통령이 4·3 추념식에 참석한 것은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두 번째다. 추모비 앞 동백꽃은 4·3 당시 무고하게 희생된 피해자들을 상징한다. 문 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은 이날 동백꽃 배지를 달았다. [김재훈 기자]
사진설명문재인 대통령이 3일 제주시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0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추모비에 분향하고 있다. 현직 대통령이 4·3 추념식에 참석한 것은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두 번째다. 추모비 앞 동백꽃은 4·3 당시 무고하게 희생된 피해자들을 상징한다. 문 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은 이날 동백꽃 배지를 달았다. [김재훈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제주 4·3 희생자를 추념하면서 "국가폭력으로 말미암은 그 모든 고통과 노력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4·3의 완전한 해결을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0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대선 후보 시절 '대통령 자격으로 4·3 추념식에 참석해 국가적 추념행사로 위상을 높이겠다'는 공약을 지킨 셈이다.

4·3 희생자 추념식에 현직 대통령이 함께한 것은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이 중단되거나 후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권력이 가한 폭력의 진상을 제대로 밝혀 희생된 분들의 억울함을 풀고 명예를 회복하도록 하겠다"며 "이를 위해 유해 발굴 사업도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끝까지 계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 차원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배상·보상과 함께 국가트라우마센터 건립 등 입법이 필요한 사항은 국회와 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낡은 이념의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대한민국은 정의로운 보수와 정의로운 진보가 '정의'로 경쟁해야 하는 나라가 돼야 하고, 공정한 보수와 공정한 진보가 '공정'으로 평가받는 시대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정의롭지 않고 공정하지 않다면 보수든 진보든, 어떤 깃발이든 국민을 위한 것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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