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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아베 17일 만난다…美北 협상 앞두고 사전 조율

플로리다 마러라고 별장서

  • 입력일 : 2018.04.02 17:40   수정일 : 2018.04.02 19:44

미·일정상회담이 오는 17~18일 이틀간 미국 플로리다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별장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일 정부여당연락회의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문제를 비롯해 양국 간 관심 사항에 대해 차분하게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정상회담을 전격 수용한 직후 통화에서 아베 총리 요청에 따라 추진된 만큼 핵심 의제는 북한이 될 전망이다.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은 "북핵 문제 외에도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대상 제외 등 통상 문제도 의제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북핵과 관련해 아베 총리는 이날 "과거 교훈을 생각하면 대화를 위한 대화는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핵과 미사일을 폐기할 때까지 압박을 지속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가 겉으로는 압박을 내걸고 있지만 실제 정상회담에서는 일본의 현안인 납북 피해자 문제 해결이나 북한과의 대화 국면에서 일본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 등이 주로 다뤄질 전망이다.

사학스캔들로 인해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베 총리에게는 국면 전환을 위해 사실상 납북 피해자 문제를 포함한 외교 분야 성과가 절실히 필요하다. 아베 총리는 "가장 중요한 과제인 납치 문제에 대해서도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에서 이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달 미국을 방문한 고노 다로 일본 외상도 동일한 요청을 했으나 미국 정부 측에서는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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