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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또…스마트폰 통화내역 수집 의혹

美·英 일간지에 사과 광고

  • 입력일 : 2018.03.26 17:22   수정일 : 2018.03.26 20:02
페이스북이 개인정보 유출로 불거진 '데이터 게이트'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수년간 이용자가 모르게 스마트폰 통화 기록과 문자 내역을 수집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이러한 수집이 개인 동의에 따른 것이며 제3자에게 정보가 판매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25일(현지시간) 아르스 테크니카 등 정보기술(IT) 매체에 따르면 일부 페이스북 이용자의 안드로이드폰에서 수년에 걸쳐 통화와 문자 내역이 페이스북 데이터 파일로 저장됐다. 이 정보는 이용자 동의 없이 수집됐으며 전화번호, 이름, 통화 시간, 문자 기록 등이 포함됐다. 페이스북 이용자인 딜런 매케이는 "나도 모르게 통화 기록이 저장됐다"며 파일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페이스북은 이러한 수집이 페이스북 메신저 이용자의 '개인 동의(opt-in)'에 따른 기능이며 이용자가 해당 기능을 활성화하고 연락처 정보를 업로드해야 수집된다고 반박했다. 수집된 정보는 제3자에게 판매되지 않으며, 비공개로 저장된 통화 기록은 수집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은 '데이터 게이트'로 세계적으로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다. 지난 21~23일 로이터통신과 입소스가 공동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2237명 중 41%만이 페이스북이 자신들의 개인정보를 보호하도록 한 법을 준수한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이는 주요 기술 기업인 아마존이 66%,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62%, 마이크로소프트(MS)가 60% 신뢰도를 나타낸 것과 대조적이다. 페이스북 신뢰도는 2년 전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야기했던 야후(47%)보다 낮았다. 독일에서도 일간지 빌트가 조사한 결과 독일인 중 60%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가 민주주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한 비율은 33%에 불과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 명의로 25일 미국과 영국 주요 일간지 일요일판에 사과 광고를 냈다.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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