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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한반도에 평화의 봄"

베트남 국빈방문 동포간담회
新남방정책 허브서 순방시작…"비핵화와 개헌 잘 이뤄낼것"

  • 입력일 : 2018.03.22 21:30   수정일 : 2018.03.22 22:04
 박항서감독 만난 대통령내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베트남 국빈방문 첫 일정으로 베트남 축구협회를 방문, 시축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문 대통령, 김정숙 여사, 박항서 감독. [김재훈 기자]
사진설명 박항서감독 만난 대통령내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베트남 국빈방문 첫 일정으로 베트남 축구협회를 방문, 시축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문 대통령, 김정숙 여사, 박항서 감독. [김재훈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베트남을 국빈방문해 "몇 달 전만 해도 얼어붙어 있던 한반도에 평화와 화합의 봄이 찾아오고 있다"며 "모두 국민들과 동포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 덕분"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의 한 호텔에서 동포간담회를 열고 "이제 곧 남과 북, 미국과 북한의 정상이 연이어 만나게 된다"며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소중한 기회"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미·북정상회담 등) 과정도 조심스럽고 결과도 낙관하기 어렵지만, 대한민국의 저력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지금 중대한 전환을 앞두고 있고, 거대한 물줄기를 바꾸는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민주주의를 지켜낸 국민들이 함께하고 있기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도, 나라의 기틀을 새롭게 하는 개헌도 잘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이 자리에는 역대 주한 베트남대사 6명을 비롯해 전직 주북한 베트남대사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올해 첫 국외순방 일정으로 22일부터 5박7일간 베트남·아랍에미리트(UAE) 여정에 올랐다. 이번 순방은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의 '허브'를 공략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며 무한한 시장잠재력을 지닌 양대 지역의 핵심 거점에 '교두보'를 확보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의 활로를 뚫어주려는 '세일즈 외교' 성격을 띠고 있다.

문 대통령은 베트남 방문의 첫 일정으로 베트남 국가대표 축구팀 훈련장을 찾아가 '베트남의 히딩크'로 불리는 박항서 감독을 격려하고 훈련을 참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23세 이하(U-23)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십에 출전해 준우승했던 박항서 감독을 떠올리면서 "결승전에서 눈이 오는 걸 보고 너무 안타까웠다"며 "베트남 선수들이 추위에 익숙하지 않은데, 폭설만 아니었으면 우승할 수도 있었을 텐데"라고 말했다.

이어서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KIST를 모델로 하는 '한·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VKIST)' 착공식에 참석했다. VKIST는 2020년 완공 예정이며, 한국과 베트남이 3500만달러씩 총 7000만달러를 부담한다. 이번 베트남 방문은 문 대통령이 표방해온 한반도 신경제지도의 핵심축인 신남방정책의 닻을 올리는 계기라는 점에서 크게 주목받는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 기간 쩐다이꽝 베트남 국가주석을 비롯해 응우옌푸쫑 공산당 서기장과 응우옌쑤언푹 총리, 응우옌티낌응언 베트남 국회의장 등 주요 지도자를 잇달아 만나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하노이(베트남) =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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