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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부터 레드벨벳까지…장르파괴 K-POP 평양공연

남북 예술단공연 합의

  • 입력일 : 2018.03.20 17:51   수정일 : 2018.03.21 10:11
 南윤상·北현송월 나란히   20일 판문점서 열린 남북 예술단 실무접촉에서 남측 수석대표로 나선 윤상 음악감독(오른쪽)과 북측 대표인 현송월 단장이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 제공 = 통일부]
사진설명 南윤상·北현송월 나란히
20일 판문점서 열린 남북 예술단 실무접촉에서 남측 수석대표로 나선 윤상 음악감독(오른쪽)과 북측 대표인 현송월 단장이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 제공 = 통일부]
한국 예술단이 오는 3월 31일부터 4월 3일까지 방북해 평양에서 두 차례 공연을 하고 세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K팝의 진면목을 북한 주민들에게 선보인다. 한국 예술인들이 평양에서 공연을 하는 것은 2005년 8월 조용필 단독 콘서트 이후 13년 만이다. 이번 공연에는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밴드(YB), 백지영, 레드벨벳, 정인, 서현, 알리 등 가수들이 대거 참여해 평양 시민들과 만난다.

20일 남과 북은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실무접촉을 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5개항의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남북은 이날 실무접촉을 통해 160여 명으로 구성된 남측 예술단이 평양을 방문해 동평양대극장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각각 공연을 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해 남측 사전점검단은 3월 22일부터 24일까지 베이징을 통해 평양에 들어가 공연장과 북측이 숙소로 제시한 고려호텔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남과 북이 공개한 방북 공연단 면면을 살펴보면 '가왕' 조용필을 필두로 원로·중견급 가수들은 물론 레드벨벳과 소녀시대(서현) 등 인기 걸그룹도 포함돼 있다. 여기에 YB(록)와 백지영(발라드), 정인·알리(리듬&블루스) 등 장르별로 한국 대중음악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도 이름을 올렸다.

이날 남측에서는 예술단 음악감독인 가수 겸 작곡가 윤상 씨를 수석대표로 박형일 통일부 국장과 박진원 청와대 통일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접촉에 참여했다. 북측에서는 삼지연관현악단 현송월 단장을 대표단장으로 김순호 행정부단장과 안정호 무대감독이 나섰다. 윤상 씨는 실무접촉 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공연에 대한 구상을 묻는 질문에 "북에 계신 동포 여러분께 저희가 한국에서 보여드리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똑같은 감동과 어색하지 않음을 전해드리는 게 첫 번째 숙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선희 씨는 "아직 어떤 곡을 선곡할지 정하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해 좋은 무대를 만들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레드벨벳은 "뜻깊은 자리에 참석하게 돼 영광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진희 씨는 "남북이 교류하고 하나가 되는 데 음악이 한몫한다고 여긴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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