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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핵협정 탈퇴 막자"…이란 안팎 긴박한 외교전

英·佛·獨 새 이란 제재안 내놔

  • 입력일 : 2018.03.18 17:57   수정일 : 2018.03.19 06:27
영국 프랑스 독일이 유럽연합(EU) 차원의 신규 이란 제재안을 추진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만을 누그러뜨려 미국의 이란 핵합의(JCPOA) 탈퇴를 막기 위한 목적이다.

복수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영국 프랑스 독일은 이란의 탄도미사일 활동에 대한 제재를 제안하는 문서를 EU 측에 전달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은 2015년 7월 체결된 이란 핵합의 당사국으로, 파기를 주창하는 트럼프 정권과 달리 이 협정을 지키길 원하고 있다. 핵합의는 이란이 핵 개발을 중단하는 대신 서방이 대(對)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란은 탄도미사일 실험을 여전히 지속해 '핵무기 야욕'을 버리지 못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12일까지 탄도미사일 제한 등의 조건을 담아 재협상하지 않으면 핵합의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제안은 이란 핵합의를 지키기 위해 영국 프랑스 독일이 들고 나온 전략"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핵합의를 파기하지 않더라도 이란의 핵 개발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제재안은 이란의 탄도미사일 개발과 시리아 내전 개입을 제재한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중재자' 역할을 해온 오만도 핵합의 지키기에 나섰다. 이란 외교부는 유세프 빈알라위 오만 외무장관이 18일 밤 테헤란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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