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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이중간첩 암살 의혹에 러시아 외교관 23명 추방

30년來 최대규모 추방조치…러 "핵무기 있다" 갈등 최고조

  • 입력일 : 2018.03.15 00:24   수정일 : 2018.03.15 10:01
영국이 최근 러시아가 자국 내에서 벌인 것으로 추정되는 이중간첩 독살 기도에 대한 보복으로 영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23명을 추방하는 강력 조치를 단행했다. 러시아가 핵무기까지 거론하며 위협한 가운데 양국 갈등이 냉전시대 이후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14일(현지시간) 국가안보위원회 회의 후 하원 질의에 출석해 이러한 내용을 발표했다. 이는 영국 내 단일 사건에 대한 외교관 추방 규모로는 지난 30년간 가장 크다.

메이 총리는 또 영국 내 일부 러시아 자산을 동결하고 위협을 줄 수 있는 러시아인 입국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지난 12일 러시아 측에 이번 사건에 대한 해명을 13일 자정까지 내놓지 않으면 전방위적인 보복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자국에 독극물 조사권을 주지 않으면 최후통첩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13일 "서커스 같은 쇼이며 도발"이라면서 "그 누구도 핵보유국인 러시아를 위협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영국은 이외에도 러시아월드컵 보이콧, 유럽연합(EU)에 러시아 관리들에 대한 자산 동결과 입국금지 요청, 테러지원국 지정 등 다양한 보복 수단을 고려하고 있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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