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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中·러 '석유 밀수 커넥션' 확인

美 감시망 피해 `송금 작전` 北은 국제 열차로 달러 배송…中, 위안화로 바꿔 러에 보내

  • 입력일 : 2018.01.01 17:52   수정일 : 1970.01.01 09:00
日 신문 '밀수 계약서' 보도

중국·러시아 기업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를 피해 북한에 석유류 제품을 몰래 팔기로 하면서 작성한 계약서가 확인됐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1일 보도했다. 문건에 따르면 러시아 기업이 공해상에서 석유를 북한 선박에 넘겨주고 돈은 북한에서 중국 헤이룽장성과 랴오닝성 단둥의 무역회사 두 곳을 거쳐 러시아로 전달되는 식으로 석유 거래가 이뤄졌다. 북한은 당초 러시아 기업과 직거래를 원했으나 금융 제재로 인해 송금이 어렵다는 이유로 러시아 측이 거절하자 중국 기업이 중간에서 결제를 알선하는 형태가 됐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계약서에 따르면 연간 최대 공급량은 경유 10만t이다. 다만 실거래는 중국 기업이 마련한 유조선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나홋카 등에서 반출된 경유를 싣고 북한 청진, 흥남 남포항으로 가는 방식이 활용됐다. 또 북한이 국제열차로 배송한 달러를 중국 측에 전달하면 이를 위안화로 바꿔 러시아 기업에 송금하는 주도면밀한 방식을 택했다. 대규모 달러화 거래는 미국 감시망에 포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휘발유 수천 t도 북한에 전해졌으며 현재 한·미·일 정부가 연계해 추가적인 정보를 파악 중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들 기업을 통한 밀수출은 작년 6월부터 시작됐다. 유엔 안보리가 북한에 대한 석유류 수출 상한선을 처음으로 정한 작년 9월 이전부터 밀수가 시작된 것은 중국이 작년 4월부터 자체 규제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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