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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신흥국서 자금 대거 이탈 우려"

대외硏 2022 세계경제 전망

미국 양적완화 축소 영향
韓경제에 파장 크지않을듯

  • 입력일 : 2021.11.11 17:25   수정일 : 2021.11.12 08:42
내년에 신흥국에서 자금이 대거 이탈하는 긴축 발작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은 '세계경제 전망' 하반기 보고서 발표 간담회에서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통화·재정정책 정상화가 이뤄지면서 그간 신흥국에 투자된 자금이 선진국으로 빠져나갈 것이란 얘기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신흥국에서는 긴축 발작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전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2010년대 중반 미국이 시중에 풀린 자금을 회수하는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나서면서 브라질·러시아·터키 통화가치가 폭락하기도 했다.

KIEP는 올해 세계 경제가 5.9% 성장하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4.6%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KIEP는 "전 세계 공급망 대란은 단기간에 끝날 것"이라며 "선진국에서 고용 소비 회복이 확대되고 탄소중립 투자가 늘고 있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에 비해 0.5%포인트 올렸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5.5%로 앞서 5월 전망보다 0.1%포인트 낮춰 잡았다.

한편 11일 세계경제연구원이 주최한 세미나에서는 부동산 부채가 향후 3~5년간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날 세미나에 참여한 데이비드 달러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이제 중국에서 8%대 성장률은 보기 어렵다"며 그 근거로 부동산 시장 부채 문제를 들었다. 달러 선임연구위원은 세계은행 중국 담당 국장과 미국 정부의 중국 경제·금융 특사를 지낸 인물이다. 달러 선임연구위원은 부동산 부채 문제가 해결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 주택 건설 총량이 너무 많아 가격 하락과 부동산에서 주식·채권으로의 자금 이탈은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중국 경제가 "5% 만이라도 꾸준히 성장하면 다른 국가보다 분명 높은 수치"라며 "여전히 중국이 세계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본다"고 낙관했다.

[이유진 기자 /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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