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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重, 수소터빈 조기 도입

GE·지멘스보다 목표 3년 당겨
2027년 전면 수소터빈화 승부수

  • 입력일 : 2021.11.03 17:37   수정일 : 2021.11.03 20:59
두산중공업이 개발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사진 제공 = 두산중공업]
사진설명두산중공업이 개발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사진 제공 = 두산중공업]
두산중공업이 회사가 개발·공급할 발전용 가스터빈 전부를 2027년까지 수소터빈으로 전환한다. 발전용 가스터빈은 압축된 공기와 연료를 태워 고온·고압의 연소가스를 만들고, 이를 통해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장비다. 현재는 연료로 액화천연가스(LNG)를 사용하지만, 여기에 수소를 더하고 궁극적으로는 수소만으로 발전용 가스터빈을 만들겠다는 의미다. 게다가 두산중공업이 100% 수소터빈화 목표시점으로 잡은 2027년은 세계적인 에너지기업인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독일 지멘스, 일본 미쓰비시 등의 목표보다도 3년 앞선다. 두산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전면 수소터빈화에 도전하는 셈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향후 공급할 가스터빈을 모두 2027년까지 수소터빈화하기로 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우선 2024년까지 수소만을 연료로 사용해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5㎿급 소형 수소터빈을 개발할 계획이다. 동시에 50%까지 수소와 LNG 혼합연료를 사용하는 300㎿급 대형 수소가스터빈용 수소혼합 연소기를 만들고 있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GE가스파워, 지멘스에너지 같은 세계적인 에너지기업은 자신들의 가스터빈 모델을 2030년까지 수소터빈으로 바꾸겠다는 계획"이라며 "두산중공업이 3년 앞서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건 아주 도전적인 개발계획"이라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이 전면 수소터빈화에 속도를 내는 건 2030년이면 40조원 규모에 달할 전망(일본 야노경제연구소 분석)인 세계 수소터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함이다. 2019년 두산중공업은 독자적으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을 개발한 바 있다. GE, 지멘스, 미쓰비시, 이탈리아 안살도 에네르기아 등에 이은 세계 다섯 번째 쾌거였다. 다만 발전용 가스터빈은 한 번 설치되면 수명이 20~30년에 달한다. 게다가 원천기술 확보도 어려워 진입 장벽이 매우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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