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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자동차 판매 21% 급감 내수부진 경고등 켜졌다

국내 완성차 5사 판매대수
4년만에 첫 10만대 밑돌아

  • 입력일 : 2024.03.04 17:47   수정일 : 2024.03.04 19:55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신차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KG모빌리티·한국GM·르노코리아 등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지난 2월 국내에서 총 9만9203대를 판매했다. 이는 12만5151대를 판매한 작년 2월과 비교해 20.7% 줄어든 결과다.

5개사의 2월 국내 판매량이 10만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20년(8만1722대) 이후 4년 만이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한국GM을 제외한 4개사의 지난달 판매 실적은 최근 1년 사이 역성장했다. KG모빌리티의 올해 2월 국내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4.8% 급감했고 현대차는 26.7%, 르노코리아는 18.5%, 기아는 12% 줄었다.

지난달 판매량이 줄어든 것을 두고 현대차는 아산공장 전기차 설비 공사, 울산 3공장 라인 합리화 공사 등으로 일부 차종 생산을 중단한 게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기아는 전기차 보조금이 전년보다 늦게 발표된 점, 설 연휴로 근무일수가 줄어든 점을 이유로 꼽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3월에는 이연된 수요가 해소되면서 판매가 다시금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동차 내수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다는 점은 연초부터 예견된 일이다. 지난 1월 현대차는 올해 국내 판매량 목표를 작년 판매량보다 7.6% 적은 70만4000대로 제시했고, 기아는 6% 줄어든 53만대로 제시했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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